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4분기부터 걱정된다…오너 리더십 절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4분기부터 걱정된다…오너 리더십 절실"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7.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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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현석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일시적인 가전 수요 증가로 올해 2∼3분기는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울러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너 리더십이 절실하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전시장에서 대형 제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15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부터 (코로나19로) 세계 경기와 소비자심리, 실업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여러 가지 나쁜 현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상반기는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집에 머무르면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실적이) 괜찮았다"며 "봉쇄가 해제되며 보복심리로 소비심리가 갑자기 폭발했다. 미국이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난 5월 중순부터 갑자기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많이 들어오는데 공급자들이 충분히 생산 대응이 안 됐다"며 "삼성전자는 제품력도 있고 공급망도 잘 갖춰져 소비자의 수요를 많이 끌어들였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는 이머징시장을 중심으로 봉쇄가 풀려가고 있어 유사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걱정되는 건 4분기부터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억눌린 상태에서 풀리는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 소비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자국 보호 경향이 강해질 것이고, 국가 간 무역 마찰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인데,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큰 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얼어붙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빅 트렌드를 보는 눈이나 막대한 투자, 사업에 대한 역량을 분산하고 집중하는 문제는 결국 리더가 있어야 가능한 것들이다.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을 꺼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서로 돕는 체계로만은 잘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을 큰 변화를 만들 수 없고, 빅 트렌드를 못 본다"며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2007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LED 제품이 앞으로의 트렌드"라고 선언한 후 삼성전자가 2009년 LED TV를 출시하고, 모든 액정표시장치(LCD) TV가 LED TV로 바뀐 일화를 소개했다.

또 2012년 당시 최대 80개에 달하던 TV 리모컨의 버튼이 이 부회장이 10개 이내로 줄이라고 주문한 후 버튼을 없애고 음성인식 리모컨으로 바뀐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사장은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3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고 극찬할 정도의 제품을 내놓았다"며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가전시장의 흐름과 관련해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65인치 TV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75인치가 주력이 됐고 (코로나 락다운으로) 냉장고에도 식품을 가득 쌓아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19가 라이프스타일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청소기나 식기세척기 등의 위생가전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지 않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판매가 잘 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올 수 있다"며 "위생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임직원들의 재택근무 여부에 대해선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건 없다. 큰 방향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소비자가전 부문만 해도 5만명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있어 감염되기 좋은 조건"이라며 "분산을 시켜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재택근무"라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하려면 인프라 시스템이 집에 형성이 되어야 하고, 엔지니어, 마케팅 등이 다 재택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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