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대만 증시는 미·중 갈등 고조 우려에 하락했다.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는 등락이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특별 대우를 종식한다는 행정명령과 제재법안에 서명했고, 중국은 보복을 다짐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 기대감에 1개월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8.49포인트(1.59%) 상승한 22,945.5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0일 이후 가장 높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24.36포인트(1.56%) 오른 1,589.5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백신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을 발표한 게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 임상 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이 항체를 가지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무라증권은 "팬데믹이 추가로 확산할 것이란 공포감을 백신이 조기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마친 뒤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단기 금리 목표치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상장지수펀드(ETF)·부동산투자신탁(J-REITS)·회사채·국채 등 자산의 매입 규모도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2020년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은 투자자 불안감을 키웠다.

BOJ는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5.0%~-3.0%에서 -5.7%~-4.5%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 자치법안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악질적으로 중상모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중국은 적법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며 관련을 맺고 있는 미국의 개인과 실체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30엔(0.03%) 오른 107.260엔을 기록했다. 전일 증시 마감 무렵에 107.221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16포인트(0.05%) 내린 12,202.85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대한 후속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대우 권한을 철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대해 "특혜도 없고 특별한 경제적 대우도 없다"고 말하면서 중국과 같은 대우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또다시 강조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대한다며 강경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양국의 무역합의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미국산 제품을 덜 산 것으로 드러나 합의가 파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무역합의에 "흥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시장의 우려는 더욱 고조됐다.

이날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0.1% 내렸다.

전날까지 연일 랠리를 보였지만 다음날 발표될 2분기 실적을 기다리며 고점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난야플라스틱이 0.9%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특별 대우를 종식한다는 행정명령과 제재법안에 서명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3.31포인트(1.56%) 하락한 3,361.3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7.77포인트(2.07%) 내린 2,261.8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으로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 서명 및 법안 서명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이제 본토 중국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며 "특혜도 없고 특별한 경제적 대우도 없고 민감한 기술 수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아니다. 나는 그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나는 그와 대화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추가 무역 협상에는 당장 관심이 없다고도 말했다.

중국도 홍콩과 관련한 미국의 조치에 보복을 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은 중국이 홍콩에 적용한 홍콩보안법을 "악질적으로 중상모략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반격을 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련 인원과 기관(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 통신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천억위안(한화 약 68조6천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입찰금리를 2.95%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인민은행은 3개월 연속 MLF 입찰금리를 동결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특별 대우를 종식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항셍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3.69포인트(0.01%) 오른 25,481.58에 마감했고 H지수는 14.73포인트(0.14%) 내린 10,390.54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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