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글로벌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4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상승한 0.648%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 상승한 1.34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9bp에서 이날 48.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백신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낙관론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뚜렷하다. 글로벌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내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3만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 보건 당국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고,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영국 방송 ITV는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이 항체와 함께 바이러스를 죽이는 킬러 세포인 'T세포(T-cell)' 반응도 만들어냈다는 첫 임상시험 데이터가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곧 게재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훌쩍 웃돌며 확산세의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더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재법안에도 서명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으로 보복 제재를 다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 남중국해, 대만, 중국 소수민족 인권 등 여러 이슈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확장세를 나타냈다.

네드뱅크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중국, 영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보다는 초기 안정성 시험에서 모든 환자에게 항체를 형성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모더나의 최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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