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위험 선호가 고조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71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90엔보다 0.575엔(0.5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44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90달러보다 0.00551달러(0.4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12엔을 기록, 전장 122.17엔보다 0.05엔(0.0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내린 95.81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낮다.

미·중 긴장 고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 등 우려 요인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기대가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뉴욕 증시는 강하게 출발했고, 달러는 안전피난처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초기 임상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는 높아졌다.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는 영국 방송의 보도도 가세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코로나19 백신 가능성에 대한 낙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통화 정책 부양 지속 요구 등에 안전피난처인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며 "유로가 이런 시장의 낙관 모드에서 가장 이익을 보고 있는데, 유럽 정상이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승인하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오는 17~18일 회의에서 코로나19 구제 재정 패키지에 합의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유로는 달러에 4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1.14961달러도 멀지 않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 트러스트의 바트 와카바야시 매니저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심각한 봉쇄 조치에 나섰고, 그 결과 코로나19가 현재는 제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고드 크래머 분석가는 "코로나19 회복기금이 유로존을 장기적으로 돕지 못하겠지만, 유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에서 회복기금은 개혁이 동반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부양이 될 수 없으며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 저항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우려는 단기지향적인 시장과는 거리가 있으며 시장에 중요한 것은 회복기금이 남부 유럽을 도와 유로존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복 기금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질 때 유로-달러가 보통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위험 선호 속에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통화가 일제히 강세다.

파운드도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다른 통화에 뒤처지고 있지만, 이날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통화 분석가는 "지금 파운드에 긍정적이라고 말할 어떤 것도 찾기 어려우며 이런 상황은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EU와의 협상은 여전히 험난하고 하드 브렉시트나 제한적인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 해도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중국의 긴장으로 인해 양국의 무역 합의가 더 쉬워지지 못할 것"이라며 "영국의 경제 지표는 나쁘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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