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위험 선호가 고조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90엔보다 0.340엔(0.3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40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90달러보다 0.00201달러(0.1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00엔을 기록, 전장 122.17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내린 96.043을 기록했다. 장중 95선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중 긴장 고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등 우려가 여전하지만, 백신 기대가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 경제 지표도 호조세이고,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뉴욕 증시는 상승 랠리를 보였고, 달러는 안전피난처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는 높아졌다.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임상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는 영국 방송 보도도 가세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통화 분석가는 "미국 일부 주가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따라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함에 따라 달러의 안전피난처 역할이 훼손됐다"며"어쩌면 아무도 더는 달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대처와 관련해 미국이 유럽보다 더 잘했다고 자랑할 수 없다"며 "시장은 통제 불능으로 보이는 위기나 불확실성을 진짜 싫어하는데, 이는 미국의 감염수치가 현재 반영하고 있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도 사실상 달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재정 정책 등 유동성 증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의 달러스와프 라인 사용이 줄고, 중국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다시 늘어났으며 향후 미 재무부의 현금이 줄었을 가능성이 커져, 달러 유동성은 더 풍부한 쪽에 서게 됐다"고 진단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코로나19 백신 낙관,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부양 지속 요구 등에 달러가 하락했다"며 "유로가 이런 시장의 낙관 모드에서 가장 이익을 보는데, 유럽 정상이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승인하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17~18일 회의에서 코로나19 구제 재정 패키지에 합의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유로는 장중 달러에 4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의 올해 최고치인 1.14961달러에도 한발짝 더 다가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 트러스트의 바트 와카바야시 매니저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심각한 봉쇄 조치에 나섰고, 그 결과 코로나19가 현재는 제어되는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고드 크래머 분석가는 "코로나19 회복기금이 유로존을 장기적으로 돕지 못하겠지만, 유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선호 속에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통화가 일제히 강세다.

파운드도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는 우려로다른 통화에 뒤처지고 있지만, 이날 소폭 상승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리서치 대표는 "환율 관점에서 항상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며 "영국의 거시경제 상황이 다른 주요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우울한 만큼 파운드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프래프케 분석가는 "파운드에 긍정적인 부분은 찾기 어렵고 이는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EU와의 협상은 여전히 험난해 하드 브렉시트나 제한적인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영국과 중국의 긴장으로 양국 무역 합의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지표는 나쁘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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