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62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오른 1.330%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0.153%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9bp에서 이날 4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백신에 진전이 있어 낙관론이 커졌고 위험 선호 분위기가 뚜렷했다.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에 글로벌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랠리를 나타내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내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3만 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임상시험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영국 방송 ITV는 보도했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이 항체와 함께 바이러스를 죽이는 킬러 세포인 'T세포(T-cell)' 반응도 만들어냈다는 첫 임상시험 데이터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20일 게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 속에 경제 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아 회복 기대를 키웠다.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확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5.4%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에서도 경제 활동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곳이 거의 모든 12개 지역에 달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밑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훌쩍 웃돌며 확산세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또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팽팽하다.

여기에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미 국채 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장 초반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고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재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에 중국도 외교부 성명으로 보복 제재를 다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 남중국해, 대만, 중국 소수민족 인권 등 여러 이슈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해왔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주식과 채권의 상반된 흐름은 금융시장의 장중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심리적 요소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백신이 팬데믹 게임 체인저가 되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백신은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기업과 가계가 다시 번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도 약간 흥분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네드뱅크 분석가들은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중국, 영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무시하고 있다"며 "이보다는 초기 안정성 시험에서 모든 환자에게 항체를 형성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와 관련된 모더나의 최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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