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NH투자증권 정기 이사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선지원 비율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예상됐던 50% 수준의 유동성 공급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3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에 옵티머스운용 피해자들에 대한 선지원 비율 안건이 상정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NH투자증권이 고객들에게 투자 원금의 일부를 돌려줄 것이란 이야기가 많지만 지급액 비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50% 선지원 안이 대두됐지만,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옵티머스운용 피해자 사이에서는 NH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50% 지원안이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들이 나온다.

경기도 분당구 한 지점에서 펀드에 가입한 피해자는 "지난 14일 PB로부터 50% 혹은 그 이하의 지원 비율을 판매사 측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나머지 투자 원금은 투자자가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을 상대로 소송을 해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급 비율이 최종 결정될 수 있지만 아직 이사회에 상정될 지급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선지원 안을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펀드 피해자들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건수도 이달 초 20여건 수준에서 최근 50여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NH투자증권 이사회 구성이 변동되는 등 판매사 측의 선지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10일 박철 NH투자증권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중도 퇴임했다.

지난해 3월 이사회 구성원이 된 박철 전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다.

현재 법무법인 바른은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의 변호 대리인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와 판매사, 사무관리사 등이 이번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해 상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펀드 피해 선지원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되면 원안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기준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금액은 4천407억원이다.

전일 3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 17호와 18호의 환매가 유예된 데 이어 이날 30호와 31호 환매가 막히는 등 향후 펀드 환매중단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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