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금액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대출채권 총액 대비 연체금액이 크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연체금액이 증가하면 향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대출채권 연체금액은 지난해 3월 343억원, 6월 484억원, 9월, 521억원, 12월 506억원, 올해 3월 530억원을 기록했다. 1년간 연체금액이 약 55% 증가했다.

한화생명 대출채권 연체금액은 지난해 3월 367억원에서 올 3월 435억원으로 약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대출채권 연체금액은 496억원에서 628억원으로 약 27% 증가했다. 농협생명 대출채권 연체금액도 72억원에서 236억원으로 228% 늘었다.

일부 생보사의 대출채권 연체금액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등으로 차주가 채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차주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이라며 "가계나 중소기업 대출채권에서 연체금액이 증가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생명과 농협생명의 대출채권 연체는 가계와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가계 대출채권에서 연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연체금액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교보생명 대출채권 총액은 21조6천685억원이다. 연체율은 0.24%다. 한화생명 대출채권은 24조8천49억원이며 연체율은 0.18%다.

농협생명과 삼성생명 연체율은 각각 0.23%, 0.11%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향후 대출채권 연체금액이 커지면 보험사 대출채권 부실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차주의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지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다른 애널리스트는 "생보사 금리부자산에서 채권보다 대출채권 금리가 더 높다"며 "대출채권은 금리 역마진을 줄인다"고 했다.

일례로 올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이자소득자산 중에서 채권 금리는 2.96%, 대출 금리는 4.34%다.

그는 "하지만 대출채권 부실화가 나타나면 오히려 생보사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1분기 기준 생명보험업계 운용자산 732조4천282억원에서 대출채권은 143조7천992원이다. 비중은 1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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