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와 은행 실적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위험 선호가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예정대로 축소하기로 했음에도, 미국 재고가 큰 폭 줄어든 점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 결과 대상자 45명 전원에서 모두 항체가 형성됐으며, 큰 부작용도 없었다고 전일 발표했다.

모더나는 또 오는 27일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인 3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3차 임상에는 3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정말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 백신이 아주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영국 방송 ITV는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면서,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학저널 랜싯(Lancet)은 해당 시험 결과 보고서가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이후 밝혔다.

주요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5.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4.0% 증가보다 양호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 인사들이 인권 탄압에 관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비자 제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기업과 개인 등에 대한 제재로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미·중 갈등과 관련해 다소 낙관적인 소식도 같이 나왔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중국과 갈등의 추가 고조를 원치 않으며, 행정부가 준비했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중국 고위급 인사에 대한 제재 방안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CNBC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7천 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0.2에서 17.2로, 17.4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인 15.0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의 1.4% 상승 이후 월간으로 최대 상승률이다.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상회했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제 회복이 순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물가가 2%를 넘어설 때까지도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51포인트(0.85%) 상승한 26,87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04포인트(0.91%) 오른 3,22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91포인트(0.59%) 상승한 10,550.4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미국과 중국의 대립 상황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힘을 받았다.

골드만삭스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증시를 끌어 올렸다.

골드만은 2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었다. 순익이 큰 폭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놨다. 채권 등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 힘입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6.9%, 골드만 주가가 1.4%가량 올랐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 일반법원이 130억 유로 규모의 체납세금 납부를 명령한 EU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판결한 데 힘입어 0.7% 올랐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2.55%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는 1.91%, 에너지는 1.96%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창립자는 "시장 측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은 모 아니면 도 게임"이라면서 "보건 측면에서 다수의 시도가 있는 가운데 한 가지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매크로펀드, 뮤추얼펀드, 개인투자자 등이 모두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보건상의 데이터가 치료법을 지속해서 지지한다면, 재봉쇄에 대한 관심은 궁극적으로 사라지고 위험투자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96% 하락한 27.7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62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오른 1.330%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0.153%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9bp에서 이날 4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백신에 진전이 있어 낙관론이 커졌고 위험 선호 분위기가 뚜렷했다.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에 글로벌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랠리를 나타내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내렸다.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속에서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아 회복 기대를 키웠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훌쩍 웃돌며 확산세의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팽팽하다. 여기에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미 국채 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장 초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주식과 채권의 상반된 흐름은 금융시장의 장중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심리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백신이 팬데믹 게임체인저가 되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백신은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기업과 가계가 다시 번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 결과에도 약간 흥분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네드뱅크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중국, 영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보다는 초기 안정성 시험에서 모든 환자에게 항체를 형성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모더나의 최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90엔보다 0.340엔(0.3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40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90달러보다 0.00201달러(0.1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00엔을 기록, 전장 122.17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내린 96.043을 기록했다. 장중 95선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중 긴장 고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등 우려가 여전하지만, 백신 기대가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 경제 지표도 호조세고,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뉴욕 증시는 상승 랠리를 보였고, 달러는 안전피난처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초기 임상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는 높아졌다.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는 영국 방송의 보도도 가세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통화 분석가는 "미국 일부 주가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따라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함에 따라 달러의 안전피난처 역할이 훼손됐다"며 "어쩌면 아무도 더는 달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대처와 관련해 미국이 유럽보다 더 잘했다고 자랑할 수 없다"며 "시장은 통제 불능으로 보이는 위기나 불확실성을 진짜 싫어하는데, 이는 미국의 감염 수치가 현재 반영하고 있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도 사실상 달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재정 정책 등 유동성 증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의 달러 스와프라인 사용이 줄고, 중국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다시 늘어났으며 향후 미 재무부의 현금이 줄었을 가능성이 커져 달러 유동성은 더 풍부한 쪽에 서게 됐다"고 진단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코로나19 백신 낙관,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통화 정책 부양 지속 요구 등에 달러가 하락했다"며 "유로가 이런 시장의 낙관 모드에서 가장 이익을 보는데, 유럽 정상이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승인하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오는 17~18일 회의에서 코로나19 구제 재정 패키지에 합의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유로는 장중 달러에 4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1.14961달러에도 한발짝 더 다가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 트러스트의 바트 와카바야시 매니저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심각한 봉쇄 조치에 나섰고, 그 결과 코로나19가 현재는 제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고드 크래머 분석가는 "코로나19 회복기금이 유로존을 장기적으로 돕지 못하겠지만, 유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선호 속에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통화가 일제히 강세다.

파운드도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다른 통화에 뒤처지고 있지만, 이날 소폭 상승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리서치 대표는 "환율 관점에서 항상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며 "영국의 거시경제 상황이 다른 주요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우울한 만큼 파운드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프래프케 분석가는 "파운드에 긍정적인 부분은 찾기 어렵고 이는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EU와 협상은 여전히 험난해 하드 브렉시트나 제한적인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영국과 중국의 긴장으로 양국의 무역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며 경제 지표는 나쁘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1달러(2.3%) 상승한 41.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3월 초 이후 약 넉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이날 오는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하루평균 9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는 공식적으로 하루평균 770만 배럴로 줄어든다.

다만 기존에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국가들이 이를 보충하는 차원의 감산을 이어가 실질적인 감산 규모는 하루 810만 배럴에서 830만 배럴가량이 될 것이라고 산유국들은 설명했다.

사우디는 또 8월 산유량이 늘더라도 이를 국내에서 사용하며 원유 수출 물량은 7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감산 규모 축소가 예정된 사안인 데다, 미준수 국가의 보충 감산 등의 요인도 부각되면서 유가에 이렇다 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줄어든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74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최대 감소 폭이고 시장 예상 13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또 휘발유 재고는 315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45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백신 기대로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심리가 양호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이날은 다소 긍정적인 소식도 나온 점이 유가 상승을 도왔다.

일부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중국과 갈등의 추가 고조를 원치 않으며, 행정부가 준비한 캐리 람 행정장관 등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에 WTI는 상승 폭을 더 확대해 종가를 형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감산 규모의 축소와 여전한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유가가 현 수준에서 빠르게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균형 회복을 위해서 지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요 측면의 전망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WTI가 배럴당 41달러 선에서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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