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만장일치 동결 전망에 이견이 거의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의 뉘앙스 변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택시장 과열과 출구전략 관련 언급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금리 발언 후 이 총재가 매파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지만, 시장 우려가 지나친 감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장 완화 정도를 줄이는 정책을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빠른 태세 전환은 한은의 독립성 논란도 불러올 수 있다.

이 총재는 위기가 진정되면 확장적인 조치들을 정상화할 방안을 미리 준비하겠다며 종전 수준의 발언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또 경기와 물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완화적 정책이 불가피했고, 주택시장 과열 요인은 유동성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 등 구조적 요인도 있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주택시장에 대해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채권시장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레이딩 기회가 생겨도 방향에 따라 거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침체된 시장 심리를 고려해 매수 기회 발생 시에는 매도 기회보다 주문 물량을 더 적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 분위기는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에 위험 선호로 기울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1%와 0.59%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58bp 상승한 0.6316%, 2년물은 0.40bp 하락한 0.1650%를 나타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 결과 대상자 45명 전원에서 모두 항체가 형성됐으며, 큰 부작용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이 백신이 아주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영국 방송 ITV는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면서,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시험 결과 보고서는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5.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4.0% 증가보다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0.2에서 17.2로, 17.4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인 15.0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의 1.4% 상승 이후 월간으로 최대 상승률이다.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1.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5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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