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이 매일 기업 보고서를 쓰는 시대가 오면서 정보 비대칭은 옛말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AI가 학습해 기업 정보 관련 보고서 내는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지난 2일 국내 최초로 출시한 후 약 보름간 일평균 10∼15건의 보고서를 내고 있다.

AI가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생산한 리포트를 지난 6개월간 머신 러닝을 통해 학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며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 증시와 관련된 정부 정책 등 키워드를 빅데이터가 뽑아낸다.

증권 시장이 3시 30분에 폐장하면 5시 30분에는 그날 어떤 뉴스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고 어떤 기업의 주가가 많이 움직였는지,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기업의 주가 밸류에이션 관련 키워드를 한눈에 알게 되는 셈이다.

에어 서비스는 기계공학과, 수학, 통계학을 전공한 연구원 4명이 약 10만건의 뉴스를 긍정, 부정, 중요도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AI가 학습하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으로 한국투자증권 연구소의 자체 인력으로 탄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AI 리서치 서비스와 관련한 5개의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10월 1일부터는 해외 주식에 대한 보고서도 나올 예정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주식과 관련한 영문 기사를 AI가 분석하고 번역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며 7만 건을 목표로 현재 4만 5천건의 데이터가 분석 완료된 상황이다.

'AI 데일리 리포트' 시대 도래의 특이점은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 관련 정보도 AI가 커버하게 된 점이다.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기업이 500개를 넘지 않아 약 2천200개 상장회사 중 1천500개의 기업 리포트가 아예 없었던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고객이면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해서 투자정보, 리서치 탭에서 에어탭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하루 3만 건의 뉴스가 쏟아지는데 그날 제일 많이 언급되는 3개의 회사를 뽑아내고 평소보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수가 급격히 늘어난 회사를 뽑아낸다"며 "고객들의 피드백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지난 14일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이 발표했는데 한 증권사에서 수혜주 또는 관련주를 40∼50개 정도만 언급하지만, 관련주 100개가 있다면 이를 모두 AI가 뽑아낼 수 있다"며 "향후 유사성 및 중복 문제를 수정해 안정화되면 정책 관련 스페셜 리포트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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