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지난 금통위 통방문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다.

또, 통방문 말미에 '그간 정책 대응의 파급 효과' 단어가 새롭게 추가된 점도 눈에 띄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통위는 "금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성장률 하향 전망 이유로 더딘 소비와 수출 회복을 꼽았다.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는 지난 통방문과 비슷한 톤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통방문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았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개선 전망이 새롭게 추가됐다. 금통위는 "향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는 경기 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었다.

통방문은 "국제금융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소폭 등락했다"고 표현했다. 지난달에도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불안 심리가 상당 폭 완화됐다고 평가했었다.

통방문은 향후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코로나 19 전개 상황과 각국 정책 대응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과 같은 표현이 사용됐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대한 평가다.

이달 통방문에서는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진단은 지난달과 유사했다. 이달 통방문은 소비자물가가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지난달 '0%대 초반' 문구에서 변화를 줬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통방문과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이달 통방문 말미에 '그간 정책 대응의 파급 효과' 단어가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후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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