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한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신한생명은 올 초 이사회를 열고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심화하자 이 계획을 지속해서 보류해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내달 중순 2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이를 위해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생명은 내달 초 진행될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특히, 신한생명의 영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첫 수요예측 결과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생명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생명은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 2018년 6월 2천억원과 11월 3억5천만달러(한화 약 3천926억원) 등 총 5천926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1분기 말 174.27%에 불과했던 신한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그 해 말에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상회하는 238.68%까지 뛰었다.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현재도 비슷한 수준인 233.05%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81.22%와는 여전히 괴리가 있는 수준이어서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니즈는 여전했던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구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신한생명 또한 업계 평균 수준의 RBC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생명을 시작으로 그간 보류됐던 경쟁사들의 자본확충 계획이 본격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보험업계는 최근까지도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자본확충을 최대한 자제한 채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에는 DB생명(영구채 400억원)과 메리츠화재(후순위채 1천500억원), 롯데손보(후순위채 900억원), MG손보(후순위채 980억원), 푸본현대생명(후순위채 400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유상증자 1천억원)이 총 5천18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보험업계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던 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최근에는 영구채 발행을 확정한 신한생명 이외에도 흥국화재가 4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동양생명의 경우에는 올 초부터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세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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