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보험사의 주식 투자 제한을 폐지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6일 보도했다.

15일 중국 국무원은 성명을 통해 보험사의 주식 투자 제한을 폐지하고, 보험기금이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 투자 초기 단계에도 진입할 수 있는 계획을 내놨다.

차이신은 중국 정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가 반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규제 변화를 통해 수조 위안에 달하는 보험기금이 경제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중국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약 22조 위안(한화 약 3천780조원)에 달한다.

총 투자 자산은 19조7천억 위안으로 이 중 6조8천억 위안은 채권, 2조8천억 위안은 은행 예금, 2조6천억 위안은 주식이나 증권에 들어가 있다.

이 외 자산은 장기 주식 및 채권 투자다.

그동안 중국 보험사의 주식투자는 보험회사, 비보험 금융회사, 보험과 관련 있으면서 연금, 헬스케어, 자동차서비스업 등을 보유한 기업 등으로 제한돼있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주쥔셩 보험업계 전문가는 "중국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을 통해 실물경제에 투자하고 있었고 주식 투자는 규제 때문에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주재한 회의 이후 결정된 보험사의 주식 투자 제한 폐지 내용은 보험사의 주식 투자 활동을 확대해 민간 부문에 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변화를 공식화 한 것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은보감회는 이미 지난 2018년 보험사의 보험기금 주식 투자 제한을 대부분 폐지하는 내용의 초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개정안에서는 보험기금이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을 고려해 주식 투자를 진행할 부문과 기업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은보감회는 대중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규칙 초안까지 발표했으나 마무리되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차이신은 은보감회의 해당 개정안이 계류 중이었는데 이번 결정이 개정안 시행의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주 전문가는 "(보험사의) 투자 범위가 확대되면 보험 기금의 투자 효율성이 향상되고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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