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금리 동결인데 '유로화' 오르는 이유는
ECB는 금리 동결인데 '유로화' 오르는 이유는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7.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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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 전망에도 유로화가 계속 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과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의 재정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가 상승 동력으로 지목됐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7월 들어 유로는 달러 대비 1.6%가량 상승했다. 이날은 4개월래 최고인 1.14달러대에 진입했다.

스탠더드 뱅크의 스티븐 배로 G10 전략 담당 헤드는 "1.14 레벨은 3월과 6월에 잠깐 깨진 적이 있지만, 유로화의 반등에 걸림돌이 됐던 구간이다"고 말했다.

배로 헤드는 "이번 주 EU 정상회의와 ECB 회의는 유로화가 이 지점을 뚫고 추가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한국시간 16일 오후 8시 45분에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은 45분 뒤인 9시 30분에 열린다.

EU 정상회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7일과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7천500억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등을 논의한다.

EU 집행위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회원국을 돕고자 7천500억유로(약 1천20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이는 EU 집행위가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회원국에 지원하는 형태로 이 중 3분의 2는 보조금 형식으로 나머지는 대출로 지원한다.

재정이 튼튼한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등은 전액 대출 형태가 되어야 한다며 이 계획에 반발해왔다.

ECB는 6월 정책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기존 7천500억 유로에서 1조3천500억 유로로 확대한 바 있다. 또 프로그램의 운영기간을 올해 말에서 최소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 ECB는 2022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원금을 계속 재투자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규모가 5천억유로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이와 증권은 ECB가 "지난 몇개월간 채권을 매입해왔으며 프로그램의 규모를 추가로 늘릴지 말지를 결정하기 전에 경제 회복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다이와는 그동안 이탈리아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크게 내렸고,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ECB가 지난달 예상한 -8.7% 성장률보다는 경제 위축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유로화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데, 시장은 ECB의 추가 부양책을 유로화 하락이 아닌 상승 재료로 보고 있다. 유로존 채권시장을 안정시켜 금융 불안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로는 "유로화가 최근 몇 달 간 당국의 약속에 의존해 살아왔다는 점에서 EU 정상회의가 중요하다"라며 "그 약속은 7천500억유로 규모의 회복기금으로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배로는 해당 정책은 가장 필요한, 그리고 EU 예산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지원하는 정책일 뿐만 아니라 재원 조달을 위한 공동 유로 채권 발행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와 관련해서는 정크 등급으로 떨어진 추락 천사들의 채권을 매수하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당국자들이 이를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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