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아시아 채권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압박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거래 주체가 다양하지 않은 데다 회사채 만기가 짧고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아시아 기업의 달러채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달러 부족에도 취약한 문제를 노출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람키션 라잔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 사시다란 고팔란 난양 기술대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몇 가지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선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서 연기금과 보험사가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은행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컸다.

아세안+3 회원국 중 일부를 제외하곤 회사채 40% 이상의 만기가 1~3년에 불과하다는 점과 유통시장 내 거래량이 작은 점도 약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비금융기업 달러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900억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2천17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지는 등 기업이 외화 빚에 크게 의존해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달러 부족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지 통화 채권시장의 국제화는 자금 조달 비용을 낮췄지만 여러 국가가 급격한 자본 유출에 취약해지는 양날의 검"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본 유출로 지난 1분기에 여러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한 사례를 들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치고 경제가 점차 정상화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서히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탈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외화보유액으로 경제를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약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1997년~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아세안+3 현지 통화 채권 시장이 크게 성장한 점은 높이 평가했다.

아세안+3에서 발행한 현지 통화 채권 규모가 2001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5%를 약간 웃돌았으나 지난해 9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채만 살펴보면 같은 기간 현지 통화 회사채 규모는 GDP 대비 13%에서 27%로 증가했다.





<현지 통화 채권시장 규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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