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채권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15일(미국시간) 기고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까지 끌어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채권 보유자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자본 차익을 낼 여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를 기대한 채권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역효과를 지적하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도 이를 인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리를 내리기보단 다른 수단을 동원해 통화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금리가 1%에서 0%로 낮아지는 것과 0%에서 -1%로 낮아지는 것이 이론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고 증명했다.

중앙은행들이 좀처럼 금리를 제로(0%) 이하로 내리지 않으려 한다는 인식이 확산해 금리가 0%가 되면 투자 열기가 식는다고 연구는 판단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금리가 1%에서 0%로 낮아질 땐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강화했으나 0%에서 -1%가 될 때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의도와는 정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지 않으면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릴 이유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스웨덴 중앙은행은 5년 동안 마이너스로 운용하던 기준금리를 0%로 조정하면서 금리를 0% 또는 이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기준금리를 0%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낮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가 엇갈린다며 가계와 기업의 지출 계획이나 금융 중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배제했다고 확신할 순 없으나 이를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0.63%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0%로 떨어지면 채권 투자자는 3.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가 오를 때의 손실을 상쇄하기엔 충분치 않은 수익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