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요타가 일본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소형차 '아쿠아'와 고급차 '렉서스' 등 일부 신차 가격을 5만~10만엔(약 56~112만원) 인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가격 인하 재원을 판매점이 아닌 제조사가 부담하는 조치로, 이는 금융위기 때도 실시되지 않았던 조치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도요타는 판매 대수에 따라 판매점에 일정액의 가격 인하 재원을 지원하는 판매 장려금 제도를 6~9월간 기간 한정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판매점 자체의 신차 가격 인하는 일반적이지만, 제조 업체인 도요타가 주도하는 형태는 드물다.

대상은 소형차 '아쿠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HR', 렉서스 SUV 'UX', 'NX' 등이다.

도요타는 이번 할인 조치를 바탕으로 올해 판매 계획을 전년 대비 13% 낮은 140만대로 설정했다.

올해 초 연간 159만대 판매 목표를 내세웠던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판매 목표치를 130만대로 낮췄으나 다시 10만대 상향 조정했다.

매체는 도요타가 일본 내 약 4만개의 거래처를 유지시키기 위해 자국 내에서 연 3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 절반을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을 내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판매 침체가 이어지면 '국내 300만대 (생산) 체제'가 흔들릴 수 있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장려금 제도를 이용한 제품 홍보는 경쟁이 치열한 북미에서는 '인센티브'라고 불리며, 도요타를 비롯한 각 자동차 업체들이 많이 실시하고 있다.

민간 조사회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서 판매 장려금은 급증하는 추세다. 5월 업계 평균 장려금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4천142달러(약 500만원)였다.

이와 같은 장려금 제도는 수익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외면돼 온 방법이지만, '밀어붙이면 140만대는 판다'는 목소리가 도요타 사내에서 강해지면서 회사 측이 정책 전환을 단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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