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난처해진 홍콩 글로벌 은행들…"진퇴양난"
美 제재에 난처해진 홍콩 글로벌 은행들…"진퇴양난"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7.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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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제정한 홍콩의 국가보안법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제재로 홍콩에 소재한 글로벌 은행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전 홍콩의 자치권을 탄압하는 중국 관리나 단체뿐만 아니라 이들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에도 제재를 가하도록 한 홍콩 자치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홍콩의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 소재한 외국인들은 홍콩이나 중국에 대한 제재를 위한 외국의 지시나 통제, 자금 지원 등과 같은 지원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즉 중국에 대한 제재를 위한 외국의 지시를 따를 경우 역으로 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로펌 노든 로즈 풀브라이트의 변호사들은 홍콩 금융계에 잠재적인 딜레마가 상당한 논쟁을 불려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홍콩의 국가보안법 위반이냐 아니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느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라며 "몇몇 은행들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홍콩이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홍콩에는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은행이 진출해있다.

노든 로즈 풀브라이트에 따르면 이미 홍콩에 있는 일부 금융기관들은 잠재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고객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 국유은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제재 가능성을 보험사나 환전소, 여행사, 자동차 딜러사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 다비스 폴크의 위안 정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보안법을 너무 공격적으로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고객 자료를 검토하고 일부 고객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절차 자체가 규정을 위반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계좌를 동결하거나 관계를 끝내는 일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더 많은 조사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비자를 중단시키거나 자산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로는 미국 은행에서의 대출 중단, 미국과의 외환거래 중단, 경영진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

이미 HSBC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HSBC는 화웨이의 소송 때에는 미국 사법당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겪은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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