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6일 오전 중국증시는 2분기 경제성장률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1% 넘게 하락했다.

2분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다시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 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진단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 위험을 걷어냈다.

시장 예상치인 2.6%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주요국 중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극복하고 V자 반등을 했는데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 각각 1.41%, 1.31% 하락 마감했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중국 GDP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은 중국 정부 당국과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유동성을 줄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충격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고자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를 3조7천500억 위안으로 늘리고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를 수차례 내려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으나 이러한 완화적 움직임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 금융 포럼에 참석해 올해 하반기에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적절한 시기에 회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궈수칭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도 같은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대규모 완화정책을 어떻게 되돌릴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고조도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재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6일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강력한 불만과 보복을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 인사들이 인권 탄압에 관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비자 제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소유한 앱 '틱톡'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 수중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할 내용 초안에는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인 공산당원과 가족의 비자를 취소하는 것도 담겼다고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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