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반등했음에도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달러화와 엔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6일 오후 2시 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04엔(0.00%) 오른 106.940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095달러(0.08%) 하락한 1.139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와 엔화가 대체로 오르고 유로화는 소폭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도 이 시각 0.05엔(0.04%) 하락한 121.92엔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0.11% 상승한 96.13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지표 호조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상하이증시가 2% 이상 하락 중이며, 닛케이지수도 0.8%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8%까지 추락했던 중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했다. 중국은 주요국 중에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첫 번째 국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6%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며 1분기 기록한 6.8% 감소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세계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도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시한 것이지만 이날 중국 증시는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문제 삼아 중국 정부 관료들에게 추가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보복 조치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종료하는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백악관은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테리 브랜스태드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제재에 항의하고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기식의 제재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커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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