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소비지표가 실망감을 준 데다 미국의 실업지표도 미미한 개선세를 나타내는 데 그쳐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하락한 0.61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1.31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53%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7.6bp에서 이날 46.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증시가 폭락한 데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이 기대한 것만큼 빠르게 줄어들지 않아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됐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경제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비 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부진하게 나와 일부 실망감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3.2%로 반등했고, 시장 예상치 2.6%를 웃돌았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늘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소매판매는 1.8% 감소했다.

경제성장률 호조에도 중국 주가는 거꾸로 곤두박질쳤다. 소비 지표 부진에다 증시 과열 우려, 성장률 호조에 따른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 강도 약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성장률 수치로 인해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조치를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 분위기가 전 세계 주식시장으로 이어졌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로 자금 유입이 촉진됐다.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유발한 실업 대란이 더는 진정되지 않아 미 국채 값은 지지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30만 명으로, 여전히 100만 명을 웃돈다. 다만 1주일 이상 연속해서 실업보험을 청구는 사람은 2주 연속 줄었다.

6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보다 많은 7.5% 증가세를 보였고, 7월 필라델피아연은의 제조업 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와 자산매입프로그램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확대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지표 전반에서 탄탄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망스러운 소매판매 수치를 매도의 핑계로 삼았다"고 말했다.

뉴톤 인베스트먼트의 유코 타카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동성이 통상 줄어드는 여름 기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경제 지표는 여전히 들쭉날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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