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소비 약세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실업 감소세도 주춤해져 안전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4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50엔보다 0.196엔(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41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091달러보다 0.00009달러(0.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25엔을 기록, 전장 122.00엔보다 0.25엔(0.2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오른 96.093을 기록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도 실망감을 줘 글로벌 위험 심리를 대표하는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5개월 연속 감소해 우려를 키웠다. 중국이 먼저 봉쇄 완화와 기업 재개에 나선 만큼 나머지 국가들에 소비 회복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반갑지 않은 신호를 남겼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130만 명 대에서 다시 정체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00만 명 이상의 고공행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코로나19 2차 파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훨씬 더 많은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정말 없다"며 "기업 이익의 감소세에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동일하게 대규모 숏 포지션을 원하지도 않는다"며 "전진했다 후퇴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관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나왔다.

갈로 대표는 "소매판매 약세는 중국이 민간 소비엔진을 많이 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는 17~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7천500억 유로의 유로존 코로나19 회복기금이 승인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유로 낙폭은 제한적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안나 스투프니츠카 글로벌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남은 여름을 관망 모드로 전환했기 때문에 EU의 회복기금과 장기 재정으로 초점이 옮겨갔다"며 "이번주 정상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겠지만, 가장 쟁점이 되는 사안에 진전을 보이면 조만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에 강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가 하락했다. 노르웨이 크로네 역시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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