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분기 증권주 실적 개선 전망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증권주 매수에 대한 고민이 분분하다.

낮은 브로커리지 마진과 줄어든 세제 혜택 등으로 늘어난 주식 거래에도 섣부른 증권주 비중 확대에 의구심이 생기는 시점인 셈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각각 8천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총합인 6천854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이 달 초 집계한 컨센서스 총합인 6천693억원보다도 실적 전망이 개선됐다.

5개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1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8천855억 원보다 19.8% 늘어났다.

실제로 증시에서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풍부한 유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져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5%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 회전율도 코스피에서 195%, 코스닥에서 930%로 2000년 초 이후 가장 높았고 고객 예탁금은 46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늘어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거래가 활황일 때 증권주는 무조건 '비중확대'"라며 "거래 대금 상승 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키움증권과 2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한국금융지주가 '탑 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거래 대금이 늘어난다고 해서 증권주를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사들이 시작한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 등으로 낮아진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에 따른 국내 주식 양도세 부과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거래 대금만으로 증권주를 매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이제 5bp도 채 되지 않으나 해외 주식의 마진은 20bp 이상으로 국내 주식보다 아직 4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은 국내주식에도 양도세를 부과해 차별화되었던 점마저 없애 버렸다"며 "해외 주식거래에 가속도를 붙인 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외 주식 거래량은 이미 급등세로 접어들어 2020년 6월까지의 외화 주식 결제금액은 매수와 매도 합해 560억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결제 금액인 410억달러를 이미 반기 만에 넘어선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를 유망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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