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의 'V'자형 반등세가 벌써 마무리되고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정체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주요국 가운데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미국과의 갈등 고조, 코로나19 2차 파도 위험, 부진한 고용시장, 여름철 홍수에 따른 혼란 등의 악재가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전년대비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분기 -6.8% 성장에서 급격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2.6% 성장을 전망한 시장의 예상치도 뛰어넘은 것이다.

성장률 호조에도 중국의 벤치마크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4.5%나 급락했다.

최근의 주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 긴축이나 정부의 추가 조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GDP 발표 후에도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둘러싼 의구심은 이어졌다.

가베칼의 토머스 게이틀리와 로질레아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세가 반등세를 보였던 것에서 3분기에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고정자산 투자나 공업부문이 추동했던 자극이 사라지고 소비자들의 회복세가 부진해 다른 상승 모멘텀을 달성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트레이 맥아버 파트너는 중국 GDP 통계 자체에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전년대비 기준 2분기에 경제가 확장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면서 "우리가 경제 상황을 추적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100% 가동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특히 서비스산업에서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상반기에 신규 고용 창출이 564만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25%나 감소한 것이다.

고용 부진과 함께 소비 회복에 대한 우려도 크다.

상반기 중국의 일 인당 가처분 소득은 전년대비 2.6% 감소해 하반기 소비지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6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JD디짓의 션장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의 회복은 공급 회복보다 분명히 느리다. 소매판매는 6월에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아 소비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함을 보여줬다"면서 "V자 반등은 이미 끝났고 하반기에는 평평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대기 수요의 열기가 식었다면서 회복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쯔강 홍수 여파와 미·중 긴장 고조 등은 중국 수출업체와 관련 제조업 투자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2차 파도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면서 "중국 경제는 만약 이번 겨울에 코로나19 2차 파도가 오면 글로벌 경제와 함께 다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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