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산업은행이 24일부터 신용등급 'A∼BBB'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본격적으로 매입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산은은 17일 CP·회사채 매입기구(SPV)의 1차 재원을 조성한 데 따라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SPV는 산은 자회사 형태로 설립돼 지난 14일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면서 공식 출범했다.

총 10조원 규모의 SPV는 1차로 3조원을 조성해 운영한다.

한은이 선순위 대출금 1조7천500억원, 산은이 출자금 1조원, 후순위 대출금 2천500억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대출 만기는 1년이며, 담보는 SPV가 사들인 채권을 비롯한 전체 자산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연 0.5%)에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를 얹어 결정하기로 했다.

SPV는 산은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두 달 간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매입한 저신용 회사채와 CP 3천억원어치부터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은 투자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이 모두 포함되지만 주로 'A∼BBB' 등급의 저신용물 위주로 매입한다.

매입 대상 회사채는 만기 3년 이내, CP는 만기 3∼6개월 이내다.

매입 기간은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까지다.

산은 관계자는 "매입 가격은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SPV가 시장의 투자 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 조달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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