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해제된 후 북미 지역에서 '보복소비'가 일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5, 65인치 TV 최저가 모델이 이달 들어 완판됐다.

북미에서 TV 완판은 블랙프라이데이 때 초특가상품이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스트바이에서 TV가 동나자 신속하게 추가 공급에 나섰고, 현재는 품절 현상이 해소된 상태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3월 북미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후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나, 고객이 온라인 주문 시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직원이 구매제품을 트렁크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후 미국 경제가 단계적인 재개 단계에 들어가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다시 문을 연 지 두 달 만인 이달 베스트바이에서 보기 드문 TV 품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코로나19와 봉쇄조치로 억눌렸던 수요가 일시에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TV 제조사들의 경쟁으로 TV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TV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하며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글로벌 유통업체 TV 재고가 정상의 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은 4인 가족 기준 3천400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데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상화로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TV를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이처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CD와 올레드(OLED) TV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이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 TV 업체와 중국 TV 업체의 3분기 패널 주문량(5월 기준)은 2분기 대비 각각 30%, 10%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6월에는 중국 TV 업체들이 일제히 구매 계획을 상향 조정하면서 3분기 예상 주문량이 25% 이상 추가로 늘어났다.

옴디아는 또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2분기 대비 16.8% 늘어난 5천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로 TV 판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는 6천354만 대까지 출하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또 이달 TV 패널 가격(75인치 제외)이 지난달보다 6∼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32·55인치 TV 패널 가격은 8∼10%, 43·50·65인치 패널은 6∼8%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몇 달 사이 패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근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보기 힘들었던 수요 강세"라고 강조했다.

수요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QLED TV 제품의 하반기 출하량이 상반기보다 104%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나노셀 TV도 출하량이 133%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TV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54% 정도 증가한 4천300만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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