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음악 플랫폼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음악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음원 유통 파워를 키워 다각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동남아 지역 플랫폼에 국내 음원 유통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텐센트 뮤직과 FUGA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서다.

지니뮤직은 현재 애플뮤직, 구글뮤직, 스포티파이 등 대형 해외 플랫폼에도 케이팝 음원을 공급 중이다.

음악 콘텐츠 분야의 광폭 행보는 지니뮤직뿐 아니라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타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중국 왕이윈 뮤직과 중국 본토에 국내 음원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왕이윈 뮤직은 중국 넷이즈그룹 산하 음원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텐센트 뮤직과 함께 중국 음원 시장의 양대 강자로 꼽힌다.

큐브엔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음원 공급뿐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프로모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SK텔레콤의 플로(FLO)는 SM, JYP, 빅히트 등 엔터테인먼트 파트너 3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원을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텐센트 등 해외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음원 유통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이처럼 음원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타진하는 것은음원 콘텐츠 유통 역량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케이팝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미국(1위), 일본(2위) 등에 이어 2년 연속 수익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해외 유통 시장 선점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음원 시장을 넘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수익 기반을 넓힐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음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간 1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멜론이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등이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료 음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며 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지속 성장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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