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가열돼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신중한 낙관론 속에서 내렸다.

뉴욕 유가는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부담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전 최고치보다 1만 명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표는 엇갈리며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7.8에도 못 미쳤다.

미시간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지표가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일 발표된 6월 소매판매와 이날 나온 6월 신규주택착공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재정 부양책 논의도 주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이달 말까지 신규 부양책 통과를 촉구했지만, 미 정부와 민주당은 세부 방안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EU 정상은 이날부터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등에 대한 합의를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76포인트(0.23%) 하락한 26,671.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28%) 상승한 3,22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28%) 오른 10,503.1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29% 올랐다. S&P 500 지수는 1.25%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1.08% 내렸다.

시장은 주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각국의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했다.

뚜렷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요인이 혼재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데 대한 부담이 지속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전 최고치보다 1만 명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 재개에 차질이 발생하고, 회복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확인하는 지표도 나왔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7.8에도 못 미쳤다.

미시간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지표가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일 발표된 6월 소매판매와 이날 나온 6월 신규주택착공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등 지표가 다소 혼재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재정 부양책 논의도 주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이달 말까지 신규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 정부와 민주당은 실업 보험 지원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의 세부 방안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EU 정상은 이날부터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등에 대한 합의를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유럽 경제회복기금 역시 보조금 방식의 자금 지원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커 이번 회담에서 곧바로 합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엇갈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 늘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또 3분기 신규 구독자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6.5%가량 하락했다.

반면 블랙록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약 3.7%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43% 내렸다. 에너지는 1.52% 내렸고, 기술주는 0.4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지속 확산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는 "코로나19가 다시 증가하는 시기로 전환됐고, 일부 셧다운도 단행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에 확실히 초조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9% 하락한 25.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7bp 상승한 0.62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6%대를 다시 하회하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오른 1.329%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0.145%에 거래돼 거의 변동이 없었다. 5월 이후 최저치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 모두 이번주 오르내리며 전주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6.4bp에서 이날 48.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둔화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소비자물가 등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물가연동국채(TIPS)로 자금이 쏟아지면서 미 국채 값은 하락 전환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채권의 고정가치를 훼손해 미 국채에는 하락 요인이 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 회복세가 험난한 고비를 맞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TIPS로 쏠렸다.

10년 동안 투자자들의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10년 BER(Break Even Rates)는 10bp 급등해 1.51%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일만 해도 1.05%를 기록했다.

이런 자금 흐름에는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인 2%를 오버슈팅할 때까지 연준이 정책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연준 위원들도 잇따라 최근 발언을 통해 이런 전략을 지지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런 방침에 열려있지만, 코로나19 궤적과 미국 경제 회복 속도를 평가하려면 몇 주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시들해진 소비자심리도 우려를 키웠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경제 재개에 힘입어 지난 5~6월 연속 올랐던 지수가 이번 달 하락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틴 퀸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주 동안 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이어졌지만, 재유행 속에서 7월 소비자 심리지표 약세는 둔화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소비자 심리가 물리적으로 상승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신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일 신규 확진자수는 7만7천 명으로 다시 하루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사망자도 1천명 가까이 늘어났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규 확진자 수에 일부 주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재봉쇄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위험투자 심리는 압박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구제 패키지, EU 재정 등에 대해 정상들의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마크 루테 총리는 합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7천500억 유로의 코로나19 회복 기금 등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bp 오른 -0.48%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도 1.81%를 기록했다.

ING의 패드랙 가베이 리서치 미국 지역 대표는 "EU 정책이 자주 그랬듯, 악마는 세부사항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지급 규모, 배분 핵심, 보증금이나 대출이냐의 문제, 조건부나 시기에 대해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는 7년 동안 큰 주변국 국가에 돈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 보호할 수 있는 채권을 사고 싶어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인플레이션을 정상화하려는 연준의 움직임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TIPS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4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60엔보다 0.416엔(0.3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44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29달러보다 0.00586달러(0.5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34엔을 기록, 전장 122.17엔보다 0.17엔(0.1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내린 95.917을 기록했다. 이번 주 0.75% 내렸다.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만7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늘어났지만, 뉴욕증시가 일부 상승 전환해 달러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지만,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여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하다. 각국의 추가 부양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7천500억 유로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위험 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초 4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주춤했던 유로-달러는 다시 1.14달러 중반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붕괴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3월 9일에 기록한 연고점 1.14961달러에도 다시 다가섰다.

다만 보조금 형태의 지원에 대해서는 EU 정상들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도 있다. 합의든 결렬이든 주말이 지나고 주요 통화 거래가 재개될 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분석가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유로가 이번주 고점인 1.145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며 "불리한 결과는 유로는 1.13달러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분석 대표는 "EU가 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에도 유로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며 "이번에 합의에 이르면 중앙 재정 능력 확립을 통해 부정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고, EU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 유로가 더 매력적으로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회복기금 합의 기대로 유로가 올랐다"며 "정상회의 끝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유로는 새로운 연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진전이 있다면 유로는 2019년 2월 이후 도달한 적이 없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1.15달러 선도 뚫을 수 있다"며 "반대로 재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최근 유로 상승을 되돌리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다시 만나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또 한편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로 위험부담이 큰 거래를 피하게 됐으며 이 때문에 당분간 달러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캘리포니아와 다른 주들도 다시 부분적으로라도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원 전체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외 위안은 달러에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하며 다시 7위안 선에 근접했다.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모두 내렸다.

ING는 "주말 동안 EU 정상회의가 위험 심리에 활력을 줄 넣을 경우 파운드는 유럽 경쟁국 대부분에 뒤처질 것"이라며 "영국과 EU의 무역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데다, 존슨 총리는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수석 과학고문은 계속 재택근무를 조언하는 등 혼재된 정책 메시지가 파운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4%) 하락한 40.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에 0.1%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지속하면서 경제 재개가 차질을 빚고, 원유 수요 회복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이 지수는 경제 재개에 힘입어 지난 5~6월 연속 올랐지만, 다시 고꾸라졌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전반기 소비자 심리가 후퇴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과 지속적인 경제에 대한 타격, 사회적 혼란 등으로 소비자 심리는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오는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한 상황에서 수요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생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요가 위축된다면 원유 시장이 다시 초과 공급 상황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가 이달 말까지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U 정상들은 이날부터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도입 합의를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감소세를 유지한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요인이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180개로 이전 주보다 1개 줄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봉쇄 조치의 완화로 최근 원유 수요가 늘었지만, 현재 세계 경제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감산을 줄인 점은 성급한 것일 수 있다"면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거나 글로벌 성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어떠한 조짐에도 수요 측면의 공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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