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 후반대와 1,210원대 사이의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몇 주간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결과가 환율 방향성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또 주중 미국 등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위험 심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영국계 다국적 제약업체인 아스트로제네카가 이번 주 백신 초기 임상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소식도 관심이다.

다만,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아직 잡히지 않아 위험 회피 심리도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회복기금 합의 주목

우선 시장의 관심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제회복기금 결과로 쏠리는 분위기다.

외신 등에 따르면 EU의 27개 회원국 정상은 사흘째 경제회복기금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17~18일 이틀간으로 예정됐던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사흘째 회의에 돌입한 것이다.

EU가 7천500억 유로(약 1천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740억 유로(약 1천457조원) 규모의 2021∼2027 EU 장기 예산안 패키지를 검토 중인 가운데 관련 협상이 통과되면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그간 EU의 경제회복기금 이슈는 부양 기대로 이어졌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4달러대로 레벨을 높인 가운데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유로화 강세,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심화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레인지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이 불발될 경우 그간 이어졌던 유로화 강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

◇경제 지표 회복 vs. 코로나 확산세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이번 주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를 발표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의 경기 반등 여부에 따라 시장이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위험 선호 심리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번 주 20일경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의 초기 임상 시험 결과 보고서가 예고된 가운데 백신 소식도 위험 선호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여전한 우려 요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만 1천558명으로 이틀 연속 7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또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의 미국 입국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도 지속하며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녹실회의에 참석한다. 20, 21일에는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21일에는 국무회의와 2020 세법 개정 당정협의가 있다. 23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22일, 24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예정됐다.

기재부는 20일 국가재정운용계획 토론회를 연다. 22일에는 2020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1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22일에는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가 나온다.

또 한은은 23일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을 발표한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미국 지표로는 24일 나오는 미국의 마킷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이외에 21일 발표되는 미국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22일 나오는 기존주택판매, 23일 공개되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있다.

유로존도 24일 마킷 합성 PMI, 서비스업 PMI, 제조업 PMI 등을 발표한다.

유럽연합(EU)은 이르면 20일 아시아 장 개장 전 경제회복기금 합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금융시장은 해양의 날과 건강의 날로 목, 금요일 휴장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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