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20일~24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5% 하락하며 4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전종합지수는 4.09% 하락해 8주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성공적 억제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중국증시는 지난주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 이후 하락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2.6%를 웃돈 3.2%를 기록하면서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다시 회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된 데다 동시간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는 부진하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는 당국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이번 주 중국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14억 중국 인민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공산당원은 9천2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정부 추산에 따르면 2억7천만명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비즈니스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비롯해 한때 중국 최고 부자였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왕촨푸 회장 등이 공산당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 조사 결과 기업인 8천여명 가운데 과반이 공산당원이었고 3분의 1가량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약 4분의 1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이었다.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장비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ZTE 등의 퇴출 작업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앞서 FCC는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해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거나, 기존 장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는 금융 부문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가 보험·증권·신탁 업종에 걸쳐 9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위)는 화샤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신스다이신탁, 신화신탁 등 6개 회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고 같은 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신스다이증권, 궈성증권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이들 회사의 경영권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보험·증권·신탁회사에 위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들 모두가 부패 문제로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 회장의 밍톈그룹 계열 회사들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장자치구의 코로나19 재확산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신장에서는 지난 17일 1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8일에는 13명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국은 신장과 우루무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20일에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유동성을 투입할 때 금리를 낮추지 않았던 만큼 시장은 이달 LPR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LPR은 MLF 금리와 느슨하게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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