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와 청와대 관계자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소화하며 소폭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강세가 이어진 만큼 이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장중 증시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청와대는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에 대응하는 게 급선무라는 한은과 같은 기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유동성을 확장했고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SK바이오팜 공모주에 30조원이 몰릴 만큼 싼 돈이 시중에 넘쳐난다. 당분간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축소할 상황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을 늘렸지만, 당장 이를 거둘 상황이 되지 않으니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게 세제 등을 통해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날 장중에는 1조2천억 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초장기물 중 보험사 선호가 가장 덜한 종목이지만, 최근 금리가 상대적으로 치솟아 '가성비'가 부각될 수 있다.

20년 민평금리는 전 거래일 1.565%로, 10년물을 21.5bp 웃돌았다. 지난 3~5월까지만 해도 10bp 초반에 머물던 스프레드는 최근 확대세를 나타냈다.

다만 공급물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입찰 전후로 약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미국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28%씩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1.47bp 상승한 0.6340%, 2년물은 0.10bp 올라 0.1451%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위험 선호를 제약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전 최고치보다 1만 명가량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제 재개에 차질이 발생하고, 회복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도 나왔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7.8에도 못 미쳤다. 미시간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지표가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1,203.3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10원) 대비 1.4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