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불발에도 유로화가 크게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약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마치 이달 EU 정상회의에서 합의 불발을 예상했다는 듯 조용한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합의 기대가 남아 있는 점이 급격한 변동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재료가 크게 변한 게 없는 가운데 달러-원은 이날도 수급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1,200원을 중심으로 아래에서는 결제가,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1,200원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바닥을 다지며 올라온 만큼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다소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합의에 나섰지만, 이견 속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불발됐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북부지역 회원국과 부채율이 높은 남부 회원국 사이의 입장차가 크게 드러났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경제회복기금과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회의를 하루 더 연장했다.

19일까지 회의를 이어갔으나 EU 회원국들은 경제회복 기금 규모와 지원 형식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집행위의 높은 신용등급으로 금융시장에서 7천500억 유로를 빌려 이 중 5천억 유로는 보조금으로, 나머지는 대출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부 회원국들은 지원 방식이 보조금보다 대출금 형태가 돼야 한다며 노동시장과 경제 개혁 등의 조건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행위가 보조금 비중을 4천억 유로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결국 합의는 불발됐다.

다음 달 다시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장 유로화 등 금융시장 움직임은 안정된 모습이다.

다만, 합의 실패에 대한 실망감은 언제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감염도 26만 명에 육박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남미와 서아시아, 아프리카 등 사정이 열악한 지역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증시 상승세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시장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레벨을 소폭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위안 수준을 이어가며 소폭 위안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76포인트(0.23%) 하락한 26,671.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28%) 상승한 3,22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28%) 오른 10,503.1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10원) 대비 1.40원 내린 1,203.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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