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가 강세 행진을 지속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공개(IPO) 청약을 노린 자금이 증권사 계정에 남아 캐리가 높은 상품 위주로 투자되고 있고, 저신용 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도 강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1년 이하 AA 신용등급과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기준 57.8bp 수준으로, 지난 5월 말(79.9bp)보다 20bp 넘게 축소됐다.

최근 강세 분위기는 A급으로도 일부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 거래일 2022년 1월 만기인 한솔제지(A0) 회사채는 민평금리 대비 4bp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2022년 3월 만기인 SK매직 회사채도 민평금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IPO 흥행 대박과 관련이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인 31조 원이 몰렸다.

상장 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BTS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IPO 청약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기업공개(IPO) 스케줄을 대기하면서 증권 계정에 몰린 시중 자금이 우량 크레딧으로 몰리면서 강해지는 모습이다"며 "증권사들이 주로 사는 2년 이하 크레딧 채권의 강세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신용 등급 포함 회사채 매입기구 출범 소식도 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40조 원 정도인데, 이에 비하면 SPV 한도 10조 원은 매우 큰 편이다"며 "실제 정책 기대감에 시장 심리도 호전된 분위기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4236)에 따르면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는 약 39조8천억 여원 규모다.

상대적으로 CP 발행이 줄어든 점도 수급상 단기 회사채가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 꼽힌다.

A 팀장은 "기업들이 위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해놓으면서 CP 발행 등이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단기 채권에는 강세 요인이 추가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한 번 더 출렁일 수 있겠지만, 그러면 또 정부와 통화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다"며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이전처럼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로 흐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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