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중국 주식 전문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로 공고하자 20개 가까운 기관이 의욕을 보이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행정공제회의 이번 공고가 관심을 끄는 것은 보기 드물게 해외 주식 액티브 운용사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기금 업계 관계자는 "요즘 연기금이 액티브 전략으로 주식 위탁 운용을 맡기는 것은 워낙 귀하다"며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해외주식 비중마저 줄어드는 추세라 더욱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주요 연기금은 해외 주식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경제의 비중이 크고 이들 지역의 주식은 대부분 패시브 전략으로 운용한다. 선진 지역의 주식을 지수 추종으로 돌리며 수익률을 방어하고 신흥시장 주식을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해 초과 수익을 내겠다는 게 주요 연기금의 전략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 전체의 약 90%는 벤치마크인 MSCI 월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배분된다"며 "나머지 10% 정도를 중국 주식에 액티브 전략으로 투자해 아웃퍼폼을 노린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신흥국 중 중국 주식에만 투자한다. 이를 액티브 전략으로 돌리는 이유는 패시브 전략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행정공제회가 투자한 중국 주식은 벤치마크인 MSCI 월드 대비 7%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 3년 누적 초과 수익률은 15%에 이른다. 위탁운용사의 신규 선정을 앞두고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하던 이달 중순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연기금이 액티브 전략 운용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연 100bp 수준으로 알려졌다. 패시브 전략 운용사에 지불하는 11bp 안팎과 차이가 크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초과 수익률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만한 수수료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특히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지수보다 개별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 또한 행정공제회와 마찬가지로 소수의 신흥시장 주식을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한다. 대부분의 해외주식 투자자금은 패시브 전략에 배분하고 신흥시장 주식으로 초과 수익을 노린다.

다른 부분이라면 인도, 베트남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담는 등 조금 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한다는 점이다. 베트남 증시가 지난해 초까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군인공제회의 투자 수익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요 연기금은 중국 주식 투자액 자체는 줄이는 추세다.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주식에 배분하는 자금을 축소하는 흐름이다.

행정공제회는 중국 주식 투자액을 기존 700억원에서 500억원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선 10%, 전체 운용자산(AUM) 중에선 0.3% 비율이다.

군인공제회도 중국 주식 투자 규모를 500억원 수준으로 조율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이번 중국 주식 전문 위탁 운용사 공고에서 총 두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