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기존 증시를 주도하던 성장주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주도주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4.71% 급락하며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언택트(비대면) 관련 종목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또한 전일 4.62%, 2.39%씩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일주일 동안 카카오와 네이버는 12.8%, 12%씩 하락했고, 엔씨소프트는 9% 내렸다.

반면, 자동차, 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일주일 동안 23.60% 급등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16.36% 올랐고, 미래에셋대우는 12.55%, 하나금융지주는 14.76%씩 상승했다.

이에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기대도 나타나면서 증시에서의 손바뀜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경기 민감 업종으로의 관심 이동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시장 변화의 성격이 순환매에 그칠지, 추세적인 방향성을 지닐지 테스트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변화율이 양호하고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기관 자금 유입 강도가 개선된 업종은 운송, IT가전, 화학, 반도체 등"이라며 "경기소비재업종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기업, 한국판 뉴딜 등 정책 혜택을 받을 기업에 차별화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주 하락이 단기적인 가격 부담으로 인한 일시적인 둔화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요소에 투자자들이 반응한다고 해도 성장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탄력도 떨어졌다"며 "자동차, 운송, 철강 등 시클리컬주의 강세는 기존 주도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 따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시장의 움직임이 실적이라는 펀더멘털 지표로 귀결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코스피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여전히 기존 주도주"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로 경기가 생각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타난 만큼 못 오른 종목들 위주로 수급이 들어왔다"며 "기존 주도주들이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그간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과열 해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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