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펀드 피해자들이 판매사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시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NH투자증권뿐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이사회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옵티머스 비대위)'를 포함한 펀드 피해자들은 전일 오전 여의도 NH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앞에서 펀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서대문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본사로까지 집회 영역을 확대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NH투자증권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펀드 피해액에 대한 선지원 방안을 보장받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NH투자증권 정기 이사회에서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에 대한 선지원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현재 여러 지원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선지원 비율은 투자원금의 50%를 제공해 피해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안이다.

다만, 도의적 지원 비율과 법리적 보상 등 상충하는 지점이 있는 만큼 아직 이사회에 상정할 지원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지원 비율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판매직원 등은 도의적인 부분을 내세워 비율 확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사회 구성원 등 비율을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구성원은 총 8명이다.

이사회 구성원 중에는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포함되어 있다.

특별의안을 제외한 이사회 원안 가결 기준은 통상 이사회 구성원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선지원 비율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NH농협금융지주의 의사가 원안 가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옵티머스펀드 한 피해자는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금융지주로까지 넓히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NH투자증권뿐 아니라 지주 쪽 의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지주 본사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NH투자증권 지부도 NH농협금융지주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도 사무금융노조와 발을 맞춰 지주 앞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옵티머스 비대위 관계자는 "같은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70%의 선지급 비율을 결정한 상황"이라며 "판매사로서 최소 70% 이상의 지원안이 있어야 형평성에 맞으며 펀드 사기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100% 보상을 위해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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