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체 부품 사업은 항공 업황 악화로 둔화하지만, 군수 산업은 코로나19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사들이 최근 2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KAI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KAI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8천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AI의 군수 산업은 국방 예산 증가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민항기 부품 산업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2분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우리나라 유일의 군용 전투기 제조사로, 주력 제품으로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이 있으며 보잉과 에어버스를 위한 기체 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50조1천527억원으로 책정됐으며, 방위력 개선비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0.6%씩 증가할 전망이다.

KAI의 군수 사업은 주로 내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요자인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군용기 연구개발과 생산, 성능 개량 등을 진행 중이다.

KAI의 군수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 중 약 60%, 기체 부품 사업은 40%를 차지하는데 점차 군수 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가 방위사업청이 2016~2018년 당시 부과한 지체상금(납기 지연 벌금)을 일부 면제받은 것도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AI는 수리온의 납품 지연을 이유로 부과한 지체상금 전액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일부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지체상금 약 1천689억원 중 약 694억원을 면제받았고 일회성 이익으로 2분기에 반영했다.

올해 하반기 KAI의 군수 사업은 수리온 4차 양산과 태국 T-50 수출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기제 부품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위 사업이 정부의 장기 과제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나 기체 부품사업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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