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재정 부양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1,200원대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막판 유로화 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시장이 미리 반영하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대체로 1,20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슈퍼 레인지에 갇혀있던 시장은 방향성이 뚫린다면 1,190원대 초반까지도 힘을 더 받을 수 있다.

장중 유로화와 위안화,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움직임을 살피며 롱스탑 출현 여부도 살펴야 할 듯하다.

일단 시장에는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할 재료가 눈에 띈다.

빠르면 이번 주 미국과 EU가 조만간 부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달 25~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실업보험 지원 등이 끝나는 만큼 이번 주 내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미 의회가 20일부터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양당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민주당은 실업수당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수당으로 실직자들의 직장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경제 재개를 촉진할 수당을 새로 만들고 싶어 한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전일 추가 부양책 관련 회의를 열고 일터 복귀와 학교 재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원칙을 밝혔다.

한편, EU 정상들은 나흘간의 회의 끝에 견해차를 좁히는 것으로 보여 합의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EU가 7천500억 유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기금에 대한 타협안으로 보조금 3천900억 유로, 대출금 3천600억 유로를 제시하면서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EU는 7천500억 유로 중 5천억 유로를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협상은 매우 어렵지만,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시네어젠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을 내놓은 점도 위험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그러나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 분위기상 미국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980년대 미소 냉전 시기 양 진영이 상대국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 불참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이 중국 개최권 박탈을 주장한 데 이어, 릭 스콧 미 상원의원도 개최국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영국도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 기관과 개인에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미중 갈등은 부양책 기대에 다소 상쇄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03%) 상승한 26,680.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11포인트(0.84%) 오른 3,25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63.90포인트(2.51%) 급등한 10,767.0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3.20원) 대비 2.25원 내린 1,200.55원에 최종 호가됐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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