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이 토지를 중심으로 비생산성 자산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아 늘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19년 말 국민순자산은 1경 6천621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천57조7천억 원(6.8%) 증가한 결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1천919조 원의 8.7배 규모다.

자산 형태로 보면 비금융자산 중 생산자산은 7천221조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2조7천억 원(6.2%) 증가했다. 비생산 자산은 542조7천억 원(6.6%) 증가한 8천820조 원을 기록했다.

◇ 토지자산 중심으로 증가…토지자산 GDP 배율 역대 최대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 자산이 증가하며 국민 순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토지자산은 작년 말 8천7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541조4천 억원(6.6%)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4.7%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53.2%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가 상승 영향에 확대세를 지속했다.

토지자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GDP 대비 토지자산의 비율도 올랐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지난해 4.6배를 나타냈다. 2018년 4.3배보다 확대된 결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GDP가 1.1% 늘어난 데 그쳤지만, 토지자산이 6.6%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토지유형별로 보면 건물 부속 토지와 공원, 체육 용지 등 문화 오락용 토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세도 국민순자산 확대를 이끌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 금융자산은 지난해 5천9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648억 달러 증가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증가 폭 확대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증가 폭은 453조5천억 원에서 596조 원으로 확대됐다.

자산 증가 폭이 684조8천억 원으로, 2018년(555조6천억 원)에 비해 확대됐지만, 부채 증가 폭은 102조1천억 원에서 88조8천억 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주택자산의 증가 폭은 361조7천억 원에서 325조3천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금융자산 증가 폭은 확대세를 보였다.

금융자산은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66조 원에서 246조8천억 원으로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총 9천307조1천억 원으로 주택이 50.8%, 주택 이외 부동산과 순 금융자산 비중이 각각 25.2%와 22.6%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 규모는 4억6천268만원으로 추정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결과다. 2018년 말보다 5.5% 증가한 수준이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가구당 순자산은 53만8천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52만1천달러)와 일본(48만6천달러)보다 높고 미국(86만3천달러)과 호주(74만2천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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