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중국 증권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지만 금융당국 규제에 따른 급변동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주가지수 급등 및 주식시장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 23일 대비 30% 급등하면서 지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상위 300개 종목을 지수화한 CSI300지수와 50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SZSE Component' 지수도 3월 23일대비 각각 37.1%, 41.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과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조에 따라 증시 상승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월 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2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5월 말에도 1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주식 매수를 위한 신용거래 융자 잔액(margin loan)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확대하며 지난 7일 기준 1조2천27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기술 기업의 경우 미국의 규제를 피해 스타트업 전용시장인 커촹반(科創板)과 같은 자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등 벤처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출범한 커촹반은 올해 상반기에만 46건의 69억6천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서 나스닥 시장의 155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이 됐다.

다만, 지난 2015년 당시 중국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하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가 있어 무분별한 중국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2015년 6월 12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5천166의 고점을 기록한 후 8월 26일 2천927까지 떨어졌다.

연초 이후 6월까지 59.7% 급등한 후 3개월이 채 안 되어 43.3% 폭락한 사례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당시 증시가 급격히 상승한 배경으로 2014년 하반기 이후 중국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들 수 있다"며 "2014년 11월 홍콩과 상해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주식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급락 요인도 정부의 규제 강화 방침에 기인한다는 게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홍지연 연구원은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가 늘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가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 매수 시 증거금률을 50%에서 100%로 인상했다"며 "당시 CSI300지수선물의 가격 및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규제를 강화해 그 해 8월 말 거래량이 3일만에 97.1% 감소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중국 증권시장은 과거 상황에 따라 정책이 변경되었을 때 주식 및 파생상품의 가격과 거래량의 변동이 특히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며 "시장의 흐름보다 여전히 규제의 영향이 강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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