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경제 봉쇄 해제에 따른 경기 회복기대 속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지수(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2시 24분 현재 95.857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했으나 오전에는 3월 10일 이후 최저치인 95.624까지 하락했다.

이는 20일 기록한 고점 102.990 대비로는 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이날 1.14694달러까지 올라 지난 3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백신 개발 기대와 유럽연합(EU)의 7천500억유로 규모 경제 회복기금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도 경제 봉쇄 해제로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미국에 비해 유럽은 코로나 억제로 빠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6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5로, 예비치인 47.5를 웃돌았다. 또 5월 수치인 31.9에 비해 크게 반등하면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V자형 경기 반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로 호주달러나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점도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도 이날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맥쿼리의 가레스 베리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서 미 달러화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가를 부양해온 정책들이 되돌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유로나 엔화 등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달러화가 정치적 이벤트를 전후로 약세를 보인 적이 있다"며 "이는 드물지만 때때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MUFG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해졌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수록 달러화의 약세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초반 미국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화 반등이 실패했다며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의 조정이 없다면 달러화가 추가 약세에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반면 유로화는 유로존의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7월 말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유로존 경제가 반등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지수 올해 추이>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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