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은행 NIM 1.50% 전망…3분기 저점 경신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경기 악화에 대비해 7천억원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수조원의 충당금을 예비비로 마련해둔 미국 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이 충당금을 쌓는데 보수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건전성 우려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김기환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21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에 선제로 대응하고자 경기전망을 매우 보수적으로 낮췄다"며 "작년 말까지 쌓은 5천290억원에 이번에 쌓은 2천60억원을 더해 7천350억원 가량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올해 2분기에 적립한 충당금 2천60억원은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내년에 대유행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산출한 규모다.

김 부사장은 "은행 충당금 적립 수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80%에 달하는 담보 비중과 손실 흡수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KB금융의 올해 크레딧코스트는 30bp 내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한다는 시나리오 아래서도 40bp를 넘지 않을 것이란 게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다.

김 부사장은 "다만 한계차주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커질 순 있어 이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주별 신용도와 상환 능력을 모니터링 하며 연착륙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6bp나 하락한 데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데다 정책자금 대출 취급과 시장안정 펀드 출연 등 복합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75bp 인하한 영향으로 NIM이 3.2bp 하락했는데 금리 민감도 측면에선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그밖에 상대적으로 수익률 낮은 대출 취급과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단기 자산운용 비중을 확대한 것,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과정의 조달 부담 등으로 NIM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연간 NIM은 오는 3분기께 저점을 기록한 뒤 연간 평균 1.50%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5~6%로 설정한 연간 여신목표를 상반기에 모두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성장 속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부동산 관련 규제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여신 수요가 축소할 가능성도 있어 종합적인 하반기 여신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로, 기업대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우량산업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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