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보였지만, 개인은 성장주를 주로 사들이며 엇갈린 매수 형태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22일 포트폴리오 구성, 가격 부담 등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6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뒤이어 LG전자 1천553억원, 포스코 1천148억원, 현대차 851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SK바이오팜을 6천600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네이버 6천153억원, SK하이닉스 5천580억원, 카카오 5천22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천330억원, 엔씨소프트 2천20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런 엇갈린 행보는 주체별 투자 자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비중을 조정하는데, 국내 지수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경우 이런 대형주 위주의 매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성격의 자금이 유입되며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높아져 신흥국 시장으로 자산 배분을 늘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개인의 경우 이런 포트폴리오 투자라기보다는 화두가 되는 언택트 주식 등 성장주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부담이 적었던 종목 위주로 키 맞추기가 진행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기존보다 비어있는 상황에서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성장주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고 실적 기대가 있는 대형주를 매수하는 게 외국인에게 유리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개인은 성장주가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주가 변동 구간에서 매수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 실적에 따라 국내 지수가 더 오를지, 못 오른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계속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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