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명보험업계에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하고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와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으로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변액종신보험과 중저가형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9% 늘었다. 이 기간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0% 줄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4% 감소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도 보장성보험 판매는 증가하고 저축성보험은 주춤할 것"이라며 "저축성보험 감소세는 저금리와 회계기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저축 부분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가 증가하면 부채가 늘어난다.

IFRS17에서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점도 골칫거리다. 확정금리형 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성상품 비중이 높으면 보험사 자본 변동성이 커진다.

저금리도 저축성보험 판매가 저조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시이율 하락 등으로 저축성보험 만기환급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지난달 2.44%에서 이달 2.4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43%에서 2.41%가 됐다.

여기에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변액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변액저축성보험 초회 보험료는 주가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2018년 주가가 하락해 변액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2019년에는 주식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변액저축성보험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변액저축성보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하는 것은 변액종신보험과 중저가형 건강보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의 다른 연구위원은 "생보사가 IFRS17 도입 등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마케팅을 한다"며 "이에 따라 변액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보험료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와 건강에 관한 관심 확대로 중저가형 건강보험 수요가 있다"며 "이 또한 보장성보험 보험료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정체 등으로 종신보험 수요가 확대되기 어려운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채널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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