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자본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키움증권이 사모펀드 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해 화제다.

그간 사모펀드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 등을 다루는 리포트는 종종 있었지만 사모펀드 사태 이후 시장 전망을 집중 조명한 리포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지난 20일 키움증권에서 금융섹터를 담당하는 서영수 연구원은 '사모펀드 연쇄 사고현황 및 전망'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가 올해 하반기 이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5대 금융그룹 기준 2조6천억원으로 평균 손실률을 50%로 가정하더라도 전체 손익의 10%, 자기자본의 1%로 감내할 수준"이라며 "펀드의 만기가 대부분 1년 내외로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신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 추가 환매중단 발생 가능성은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또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사모펀드 환매 이슈가 향후 은행과 증권업종 등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0조7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천억원 줄었다.

2018년 7월 말 20조8천억원의 판매 잔액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개인 판매 잔액은 지난해 6월 27조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라임자산운용 등 사태에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영수 연구원은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개인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 잔액이 늘어난 펀드의 대부분이 맞춤형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판매 대상이 소비자 보호 대상에 제외되는 상장법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3개월간 은행과 증권사별 주가 동향을 보면 사모펀드 사고 뉴스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예상대로 사모펀드 사고가 향후 크게 줄어들 경우 사모펀드 사안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기업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가 국내 금융산업 구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내년 발효될 예정이며 소비자피해액의 최대 3배 범위내에서 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법안 마련도 논의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자산관리 수익 감소, 각종 비용 증가 등으로 은행 및 증권사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 간 경쟁을 완화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 변화를 통해 금융산업이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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