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위험 통화 강세 분위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19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소식을 소화한 가운데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위험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3% 내린 95.190을 기록하며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EU 회복기금 합의에 유로화가 강하게 오르면서 유로-달러는 1.15달러대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일 아시아 장중 6.99위안대로 레벨을 높이기도 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간밤 레벨을 6.96위안대로 낮췄다.

미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위험통화 강세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도 1,197원대 지지선을 뚫고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97원 부근에서 결제 수요가 강하게 나오며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심리적으로 1,197원이 뚫리면 숏베팅과 롱스탑 물량 등이 나오며 1,190원대 초반으로 저점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전일 확인했듯이 결제수요가 10전 단위로 촘촘하게 하단을 받치고 있는 데다 전일 아시아 장중에서 EU 합의 소식을 이미 반영한 만큼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장중에는 전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과 위안화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부양책으로 관심을 돌렸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신규 부양책이 다음 주까지 합의되지 못할 경우 실업보험 지원 등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양책 규모와 지원 대상을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3조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통과시킨 후 협상을 기다리는 상황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급여세 인하가 포함되지 않으면 서명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만큼 정부가 부양책을 어찌 됐든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부장관도 이달 말까지 추가 부양책을 합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개를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미중 갈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 점도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8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최소 14만1천118명에 달한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7일 이동 평균 기준으로 하루 사망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원율은 34개 주에서 모두 오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53포인트(0.6%) 상승한 26,840.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17%) 오른 3,257.30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73포인트(0.81%) 내린 10,680.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80원) 대비 3.80원 내린 1,19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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