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국내 5대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재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일 케이비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만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 가능성과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12~18개월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Baa2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및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대한 어려움 발생, 위험선호 비율이 30% 이상으로 상승하고, 레버리지 비율이 13배 이상으로 상승, 이익 변동성이 현저히 확대될 경우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리스크 익스포저 확대를 통제하기 위한 규제 조치가 발표되지 않은 다수의 고위험 부문인 자체헤지, ELS관련 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의 매입, 매각, 외화자금 조달 안정성 등이 존재한다"며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등급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산 및 이익 기여 측면에서 그룹 내 주된 계열사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안정적' 전망을 내린 증권사들과 관련해 "향후 12~18개월간 위험 선호, 자금조달 및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무디스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컸던 신한금융투자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장기 신용등급은 A3다. 무디스는 신한금융투자와 관련해 모기업의 지원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KB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역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모기업인 삼성생명의 지원 가능성을 보통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12~18 개월간 동사의 위험 선호, 자금조달 및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번 5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재확인은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규제조치로 이들 증권사의 리스크 자산 성장 속도가 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는 예상, 장기자금조달 비중을 확대하여 유동성과 자금조달 구조를 강화하기 위하여 증권사들이 이행한 다양한 수준의 조치, 2020년 1분기의 부진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사업이 활기를 띈 가운데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으로 향후 분기 이들 증권사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개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된 시기에 내부 유동성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대상 증권사에 원화 자금 지원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역시 이들 증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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