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정부가 휴스턴에 주재한 중국 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요구하면서 국내 증시 영향이 주목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 약세 기조로 외국인 수급이 강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경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외국인 유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228.66에 마감해 올해 2월 수준으로 복귀한 상태며, 코스닥지수는 795.32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은 좀처럼 순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들어 25조4천500억원 어치(기간누적)의 주식을 순매도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에 이어 미국이 재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외국인 유입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영사관 문제에도 기존의 1차 미중 무역합의는 파기되지 않으므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생기는 정도"라며 "최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익스포저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외국인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5차 경기부양책 법안 통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발표에 힘입어 개인투자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EU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의 추가 약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의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뿐 아니라 성장률 회복 기대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미국의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도 아주 위험회피가 높아지는 흐름은 아니다"며 "다만, 잠재적으로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달러 약세도 중요하지만, 금리가 올라야 실질 성장기대로 외국인이 들어올 수 있어 국내에서 채권금리 상승과 경제성장률 회복 여부가 외국인 유입 여부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경우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신금투는 "미국 정부는 침투 활동과 내정간섭 이유를 들어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렸고, 중국은 이에 정치적 도발로 규정해 맞대응으로 우한 소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했다"며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우려가 커진 가운데 테슬라 4분기 연속 흑자 발표에도 오늘 국내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소식에 휘청거렸으나 코로나19 백신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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