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적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로 불거진 갈등 고조 우려에 상승했고, 달러는 여기에 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 기대를 반영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달러 약세 흐름에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영향으로소폭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총 편집인은 "중국의 타깃은 (우한 영사관 폐쇄보다) 더 예상치 못한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이 실질적인 고통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 홍콩 국가보안법, 남중국해, 대만, 중국 소수민족 인권 등 여러 이슈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해왔다.

미중 갈등이 외교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온 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은 시장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을 입증하면, 1억 회분을 19억5천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추가로 5억 회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HHS는 이는 연말까지 최소 하나의 유효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설명했다.

유럽연합의 회복기금 합의를 이을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소식도 나왔다.

미국 의회의 8월 휴회 이전까지 합의는 다소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공화당에서 실업 급여를 축소한다는 전제 하에 올해 연말까지 지급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업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 1억400만 달러, 주당 5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7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이익을 올려 몇 개월 내 S&P500 편입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증가를 나타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44포인트(0.62%) 오른 27,005.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57%) 상승한 3,276.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6포인트(0.24%) 오른 10,706.1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긴장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맞대응으로 우한(武漢)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중국의 타깃은 (우한 영사관 폐쇄보다) 더 예상치 못한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이 실질적인 고통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최근 백신 후보 물질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잇달아 나와 연말까지 백신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기업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스냅의 경우 일간 사용자 수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분기 16억 달러 이상 순손실을 보고했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시선을 고정한 탓에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도 지속하는 중이다.

실업보험 추가 지원 등 주요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새로운 부양책 합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부양책이 다음 주말까지 합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해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권이 월말 전에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 기대는 유지되는 양상이다.

공화당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단기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봉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제와 백신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거듭 표명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3% 올랐다. 에너지는 1.3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20.7% 급증한 472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 집계치 21.0% 늘어난 483만 채에는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에섹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낸시 프라이얼 공동 대표는 "우리는 정치권이 부양책 관련 결론에 도달하고 경제가 외관상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신중하지만 적절하게 자금을 보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9% 하락한 24.3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하락한 0.595%를 기록했다.지난 4월 24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떨어진 1.290%를 나타냈다. 5월 1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0.14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6.3bp에서 이날 45.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극한으로 치달아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에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주식과 달러가 미국의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 속에서 각각 상승, 하락한 것과 달리 국채는 더 암울한 경제 전망을 고수하며 랠리를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완화 기조, 국채 매입 지속 등도 미 국채 값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최근 미 국채시장의 뉴욕증시 민감도는 떨어졌다.

미국 내 거세지는 코로나19 확산세도 안전 선호에 일조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평균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가 제어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주요 주 지역에서 경제 회복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7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무난하게 이뤄졌다. 10년물 국채는 1.059%에 발행됐는데, 입찰 시작 전 시장 평균 0.9bp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43배로, 지난번 입찰의 2.63배보다 낮았다.

새로운 국채가 공급되면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지출 증가로 미 국채 발행이 엄청나게 빠르게 늘어났지만, 강한 수요가 이를소화했다.

캔토 리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갑작스럽게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둘러싼 헤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미 국채시장은 비교적 조용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은 영화 속 그림자 캐릭터처럼 그 자리를 맴돌며 출연만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더 큰 그림자가 있을 수 있고, 이것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연준은 수익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향후 몇 개월 더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재정 적자가 늘어나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질전망이라, 연준이 현재 매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국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국채수익률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은 단기물 대신 장기물을 더 많이 사들여 이를 달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795엔보다0.388엔(0.3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57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260달러보다 0.00523달러(0.4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10엔을 기록, 전장 123.09엔보다 1.01엔(0.82%)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내린 94.930을 기록했다. 3월 9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이 갑자기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힌 이후 위험 심리는 축소됐지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는 이어졌다.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달러는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 관련 헤드라인을 주시하며 엇갈렸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다음 경기 부양책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견해차가 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합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K 에셋의 캐시 리엔 외환 전략가는 "추가 재정 부양 없이는 달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이달 말의 추가 실업급여 만료일이 빠르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지속해서 지원할 명확한 계획이 없다면 달러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외환·이머징마켓 전략가는 "모든 면에서 달러보다 유로가 나아 보인다"며 "바이러스 및 침체와의 싸움에서 1대 0"이라고 분석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새로운 재정부양책 지연 가능성이 달러에 추가적인 단기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얼마를 지출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데, 이는 EU가 회복기금과 장기 예산안을 합의한 의미 있는 행동과 비교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유럽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코로나19 상황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는 분명히 악화하는 미국과의 격차를 확대한다"며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결국 통과되겠지만단기적으로는 달러 전망에 고무적이지 않은 요인에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했던 위험 선호는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유럽연합(EU)이 회복 기금에 합의한 영향에 유로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변국은 물론 유로존 경제 회복 기대도 커졌다.

유로-달러는 장중 1.16달러대를 넘어서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다음 저항선으로는 1.1620달러대가 거론된다.

역외 중국 위안화는 7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크리스티 탄 시장 전략 대표는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헤드라인에 일부 차익 실현이 나타났는데, 역외 위안과 본토 위안에서 이런 움직임이 특히 강했다"며 "사실 긴장 고조는 시기의 문제였으며 모든 것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번 일은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의 신 칼로우 외환 분석가는 "휴스턴 뉴스에 트레이더들이 허를 찔렸고, 미·중 무역 협정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그럴 가능성은 작지만, 후속 조치가 뒤따르면 약간 놀라도 흔들림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달러는 달러에 고점을 높이며 2019년 4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전략가는 "2010~2012년 달러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고, 당시 미국채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매파적인 가이던스에서 멀리 있고 실질 금리가 새로운 최저치를 나타내, 중기적으로 달러에 부정적 전망만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과 EU가 연말까지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위험이 커져 파운드가 유로에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이런 위험이 언제 갑자기 파운드를 더 떨어뜨릴 정도로 확대될지 알기 어렵지만, 이 문제가 파운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5%) 하락한 41.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8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0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늘었다.

앞서 나온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재고도 75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이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전격적으로 요구해 양국의 갈등이 한층 증폭됐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우한(武漢)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에 따른 유로화 강세 등을 최근 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이날 95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3차 임상시험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면, 1억회분을 19억5천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로 5억회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HHS는 연말까지 최소한 하나의 유효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증가는 수용의 회복이 둔화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재고 지표는 저점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수요의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